Artifact Dossier
한 여인의 생애가 보이는 작은 탁상 거울
거울을 보면 한 여인의 생애 얼굴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재단 발견 연도
1955년
발견 경위(장소)
미국 미주리주 레이타운의 잡화점.
물리 프로필
- 외형
- 탁상용 작은 거울이다. 거울은 물방울 모양처럼 위, 아래가 긴 모습이고 회전할 수 있게 양옆을 고정쇠가 붙잡고 있다. 고정쇠는 아래 얇은 지지대에 연결되어 있고 지지대는 원형 받침대와 연결되어 있다.
- 손상 상태
- 없음
이상 현상
거울을 보고 있으면 약 1분 뒤 어떤 1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마치 영화를 빨리 돌리듯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이 보이다 끝내는 백골의 모습이 보이며 멈추게 된다. 그 후 언제 그랬냐는 듯 쳐다보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 다시 나타난다.
유물 보고서
* 필 머레이의 기록을 재단이 재구성함. 필 머레이의 일곱 번째 유물이며 레이타운에 있는 작은 잡화점에서 발견했다. 잡화점 주인은 백발이 성성한 여인이었는데 필 머레이가 이상한 물건에 관해 묻자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곳은 잡화점인 데다 오랫동안 장사를 한 탓에 가게 내부에는 수많은 물건이 있었고 그 안에서 갑자기 나타난 어떤 물건을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게다가 외지인이 나타나서 뜬금없이 본 적 없는, 갑자기 눈에 띈 물건을 찾아달라고 하니 주인으로서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말끔한 필 머레이의 모습을 본 주인은 사기꾼이나 강도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지 가게 이곳저곳을 보며 필 머레이와 함께 물건을 찾아보기로 했다. (어쩌면 대충 아무 물건이나 찾아 놓고 비싸게 팔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주인이 “어?” 라는 소리와 함께 탁상 거울을 집어 들었고 필 머레이는 단박에 유물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왜냐하면 주인이 거울을 꺼낸 곳이 오래된 물건이 쌓여 있는, 굉장히 구석진 곳이었지만 먼지 한 톨 묻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인은 아무리 오래된 물건도 거의 다 기억하는 자신이지만 이 거울은 도대체 언제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필 머레이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거울을 팔 것을 제안했고 주인도 별다른 의심 없이 거울을 팔아버렸다고 했다. 당시 필 머레이의 보고서에 적힌 회상으로는 유물 값 흥정이 꽤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주인이 생각보다 별다른 의심도 없이 팔았다고 했다. 오히려 필 머레이가 거울값을 더 쳐주려 하자 자기는 흥정하는 장사치가 아니니 거울값만 내고 가져가라고 했다. 그렇게 유물을 회수한 머레이는 아래와 같은 특징을 알아낸다. 1. 거울을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자신의 얼굴이 보이지만 약 1분 뒤 앳돼 보이는 한 소녀의 모습이 나타난다. 2. 소녀는 한껏 웃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는데 시간을 빨리 돌리는 듯한 느낌으로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소녀의 얼굴이 보인다. 즉, 소녀에서 여인으로. 여인에서 중년으로, 중년에서 노년까지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 시간은 약 1분 36초 정도다. 3. 노년의 소녀는 결국 백골이 되고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거울은 본연의 기능으로 돌아온다. 4. 소녀가 죽는 순간까지의 그 모든 감정(아마도 생애의 감정)을 다 느낄 수 있다. 즉, 1분 36초 정도의 시간 동안 한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되며 이는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수반한다. 거울을 다 보고 나면 현기증과 구토, 우울증, 불면증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며칠 동안은 감정 기복을 멈추지 못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감정과 거울에서 느꼈던 감정을 구분하기 어려워져 사회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5. 현상이 시작되면 시선을 돌리거나 거울을 가려도 감정 전달은 약 1분 36초간 지속된다. 6. 거울 속의 소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펄 머레이는 그 거울을 본 시점(아마 선물을 받지 않았을까)부터 죽을 때까지 평생 거울을 소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했지만 명확한 것은 하나도 없다. 필 머레이는 한 인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공유할 수 있는 굉장히 특이하지만 위험한 유물로 분류했다. 그리고 누군가 실수로 거울을 쳐다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검은 천을 씌우고 천에는 “주의! 거울을 쳐다보지 마시오.”라고 메모를 붙여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