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fact Dossier
환청이 들리는 껌
씹으면 특정 장소가 연상 되는 환청이 들린다.
재단 발견 연도
1955년
발견 경위(장소)
미국 아칸소주 해스켈의 빈집.
물리 프로필
- 외형
- 노랑 유광 포장지의 납작한 막대형 껌이다. 포장의 윗부분은 뜯겨 있으며 껌 한 개가 비어 있다. 겉면에는 ‘JUICY FRUIT’라고 쓰여 있고 ‘5 STICKS’라고 작게 용량 표기가 되어있지만 상표나 다른 설명은 없다.
- 손상 상태
- 겉 포장은 뜯어져 있으며 껌 한 개가 비어있다.
이상 현상
껌을 씹으면 환청이 들린다. 남자들이 웅성대는 소리, 종이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종이를 여러 장 넘기는 소리, 기침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린다. 누군가 주도적으로 말을 이어가는데 어떤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 않는다. 듣고 있으면 어떤 회의장을 연상케 하지만 정확한 건 알 수 없다.
유물 보고서
* 필 머레이의 기록을 재단이 재구성함. 아칸소주에 있는 버려진 집에서 발견됐다. 해스켈은 당시 인구 조사가 필요치 않을 만큼 소규모의 인원이 사는 곳이었지만 유물을 찾아내는 건 그런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기에 필 머레이는 항상 긴장하며 다녔다. 하지만 이번 유물은 그런 긴장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버려진 집 안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먼지가 뽀얗게 앉은 식탁 위에 너무도 새것 같은 느낌의 껌은 멀리서 봐도 유물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껌은 시중에 볼 수 있는 형태의 껌이었는데 포장은 뜯어져 있었으며 껌 한 개가 비어 4개가 들어있었다. 머레이는 해당 유물을 연구한 결과 아래와 같은 현상을 찾아낼 수 있었다. 1. 씹으면 과일 맛이 나는 일반적인 껌이다. 2. 포장에는 원래 다섯 개의 껌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발견 당시에는 한 개가 비어 있었다. 해당 껌의 사용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3. 하지만 껌을 씹으면 환청이 들린다. 4. 환청의 내용은 또렷이 들리지 않는다. 5. 남자들이 웅성대는 소리, 종이를 넘기거나 바스락거리는 소리, 기침 소리, 발소리가 간헐적으로 난다. 6. 웅성대는 소리가 끝나면 누군가 길게 이야기한다. 7. 껌을 씹지 않고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환청은 들리지 않는다. 8. 씹던 껌을 뱉어내면 수 분 이내에 형태가 복구되며, 원래의 포장지 안으로 되돌아간다. 머레이는 턱이 빠질 듯 껌을 여러 번 씹으며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기 위해 애썼지만 웅성대는 소리에서는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웅성대는 소리가 끝나고 어떤 남자가 이야기하는 환청 속에서 몇 가지 단어를 유추할 수 있었다. 남자는 ‘폭탄’, ‘멸망’, ‘전멸’ 같은 부정적인 언어를 쓰는 것 같았지만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았기에 머레이도 연구 결과에 ‘확정’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환청은 여러 명의 남성이 좁은 실내에 모여있는 상황을 연상시켰으며, 머레이는 이를 회의 환경과 유사한 곳으로 기록했다. 다만 실제 장소나 인원 구성은 확인할 수 없었다. 문제는 이 껌을 씹는 사람이 회의 장소에 있었다면 이런 무거운 분위기의 장소에서 껌을 씹으며 앉아 있었다는 소리인데 과연 그 사람은 누구이며 어떤 위치의 사람인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머레이의 연구 일지를 보면 나중에 추가한 사항이 있는데 가끔 껌이 씹고 싶어지면 본 유물의 껌을 하나 꺼내 씹곤 했다고 적어뒀다. 이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환청 현상 자체가 신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