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fact Dossier
하늘이 보이는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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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경위
대한민국 아산군(현 아산시)의 신창면 김모씨의 집 근처.
물리 프로필
- 외형
- 손잡이 부분이 U자형으로 생긴, 특별한 것 없는 검은 천으로 만들어진 긴 우산이다.
- 손상 상태
- 없음
이상 현상
우산을 펴고 안쪽을 쳐다보면 하늘이 보인다.
발견 보고서
1973년 신창면에 사는 김모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김모씨는 자신의 집 앞마당에 엎드린 채로 사망했는데 원인은 흉기에 찔린 복부 과다 출혈이었다. 보통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타살인지 자살인지에 대해 검증해야 했지만 김모씨는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다. 첫째. 복부 이외에도 흉기에 찔린 상처가 등에서도 여럿 발견됐다. 즉, 복부를 찔린 김씨가 배를 부여잡고 비틀거릴 때 등 뒤에서 여러 차례 흉기로 찔렀을 가능성이 컸다. 둘째. 김모씨의 몸 여러 군데를 찌른 흉기가 현장에 없었다. 애초에 자신의 등을 찌를 수 있는 사람도 없지만 어찌 됐든 자살이라면 주변에 흉기가 떨어져 있어야 했다. 셋째. 범인은 무언가 찾으려는 듯 김모씨의 집안을 온통 헤집어 놨다. 이상한 건 보통의 강도나 도둑이라면 특정한 곳만 뒤질 텐데 정말 뒤질 수 있는 곳은 다 뒤졌다고 할 수 있었다. 분명 타살이 명확했지만 범인은 찾을 수 없었다. 범행 장소에 흉기도 없었고 흔적 또한 남기지 않았다. (당시 대한민국의 수사 방식을 보면 흔적이 사라졌을 수도 있다) 문제는 범행 동기였다. 김모씨는 아주 성실하고 평범한 사람이었고 이렇게 잔인하게 살해당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었다. 동네 사람들 모두 김모씨는 그렇게 죽음을 맞이할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술도 마시지 않았고 노름도 하지 않았다. 결국 이 사건은 원인도 찾지 못하고 범인도 찾지 못한 채 미해결 사건으로 분류된다. 재단은 해당 사건을 조사하던 중 한 가지 사실에 주목한다. 범인이 김모씨의 집안에서 과연 무엇을 찾으려 했던 걸까? 사람 목숨까지 빼앗아 가면서까지 무얼 찾으려 했던 걸까? 김모씨가 누군가와 금전 관계가 얽힌 각서 같은 걸 가지고 있던 걸까? 아니면 그저 단순 강도 사건이었을까? 여러 가설을 세우며 접근하던 재단은 증거 사진에서 이상한 점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신발장 근처에 우산이 여럿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었다. 강도나 도둑이라면 하찮은 우산에 신경 쓰지도 않을 테지만 일부러 우산을 하나하나 펴본 모습이 명확했다. 분명 특별한 걸 찾으려 했다는 걸 직감한 재단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건 현장을 다시 찾는다. 거의 3년이나 지났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김모씨의 집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사람이 너무도 잔인하게 죽은 집이다 보니 팔리지 않고 있다는 게 동네 사람들의 설명이었다. 이미 집안 내부는 싹 치워진 상태였기에 사실상 무언가를 찾는다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재단은 우산과 관련된 비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집 안 구석구석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연구원 한 명이 뒷마당 장독대 근처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고 소리쳤다. 장독대 근처 바닥에 낙엽 더미가 수북이 쌓여 있었는데 낙엽을 치우니 검은 천으로 입구를 막아놓은 파이프가 보였다. 천을 제거하고 안을 보니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우산이 들어 있었다. 겉모습은 여느 우산과 다를 바 없는 긴 우산이었다. 하지만 단추를 풀러 우산을 펼쳤을 때 비로소 왜 김모씨가 이렇게까지 숨겨야 했는지 알아챘다. 바로 펼쳐진 우산 위로 하늘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산 바깥에서 보면 검은 천만 보일 뿐이었다. 즉, 펼치면 안쪽에서 하늘이 보이는 특별한 우산이었다. 재단이 해당 우산을 수거 후 실험에서 알아낼 수 있었던 사실이 더 있는데 이 우산이 자외선 차단과 열 차단을 완벽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장소의 하늘을 보여준다는 점도 알아냈는데 우산을 실내에서 펼치든 실외에서 펼치든 똑같은 하늘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 하늘을 보는 위치가 어디인지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 외에 특별한 반응을 하거나 피해를 주는 이상 현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물론 김모씨가 이 우산 때문에 살해당했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결국 범인은 이 우산을 찾아내지 못했고 훔쳐 가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우산 때문에 김모씨가 죽었다는 건 너무나 명백해 보였다. 재단은 김모씨의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고 가족들은 범인을 잡지는 못했지만 이제라도 죽은 이유를 알게 됐으니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그 저주받은 물건을 세상에서 없애 줬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재단에 기부하게 된다.